부자 몰리는 사모대출펀드…'최소가입금 3억'에도 불티

입력 2024-02-04 18:10   수정 2024-02-13 16:32


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와 원금을 받는 대출 상품이 고액자산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금리로 부동산 대체투자상품의 수익률이 부진한 가운데 사모대출펀드(PDF)나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등이 중위험·중수익을 낼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면서다. 투자업계는 기업의 민간 자금 수요가 꾸준해 기업 대출 상품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DF 인기…3개월간 1000억원 팔렸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작년 10월 말부터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해외 PDF 상품 두 개를 출시해 약 3개월간 1000억원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상품 모두 글로벌 운용사 아폴로와 협업해 미국 비상장 대기업 선순위 담보대출에 분산투자한다.


가입 문턱이 최소 3억원 이상인 이들 펀드를 고액자산가들은 1인당 평균 15억원어치 사들였다. 한 자산가는 달러형 PDF에 1000만달러(약 134억원)를 투자했다.

가족 예탁자산 100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 전담 조직을 이끄는 박용재 삼성증권 SNI패밀리오피스2센터 지점장은 “최근 대체투자 트렌드가 사모대출로 옮겨가고 있다”며 “고금리 수익을 낼 수 있다 보니 달러자산을 불리려는 이들이 아예 달러로 투자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PDF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기업에 돈을 빌려줘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고금리 시기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부담스러운 중신용 기업이 주요 대상이다. 대출 기반 상품이다 보니 지분에 투자하는 사모펀드(PEF)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대신 손실 위험이 작다. 돈을 빌려준 기업의 주가나 실적이 어떻든 원금과 이자수익을 받을 수 있어서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기업의 주식을 선순위 담보로도 잡는다.
◆CLO펀드도 ‘완판’ 행진
CLO 펀드도 인기다. 기업 담보대출(레버리지론)을 모으고, 이들을 통해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구조화한 수익증권 기반 펀드다. 200~300여 개 담보대출 상품을 하나로 구조화해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10월 말 글로벌 운용사 칼라일과 손잡고 해외 CLO 상품을 두 개 출시해 75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이들 펀드도 최소 투자금액이 3억원 이상이었지만 자산가들이 앞다퉈 사들였다. 작년 9월 450억원 규모로 출시한 1차 펀드는 수요조사 기간에 조기 완판됐다. 같은 해 11월 300억원 한도로 추가 설정한 2차 펀드도 다 팔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3호 CLO 펀드를 추가 설정해 내놓을 예정이다.
◆“금리 변화 등 시장 변동성 큰 시기에 유리”
기업 대출 관련 투자시장은 기존엔 연기금과 헤지펀드,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 위주였다. 최근 개인투자자로도 시장이 확대된 것은 고금리 환경에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와 기업 각각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영향이다.

기업들은 민간에서 자금을 모으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고금리가 이어지는 데다 최근 은행들이 대출 문을 좁히고 있기 때문이다. 고액자산가들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기업 대출 관련 상품을 찾고 있다. 고금리 시기 발행된 대출에 투자하면 비슷한 등급의 채권 등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해외 PDF는 연 10%가량, CLO는 연 8%가량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지점장은 “대출 대상 기업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도 있는 만큼 글로벌 대체 시장에서 스크리닝(선별) 능력이 높고 경험이 많은 증권사나 운용사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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